대상포진은 수두를 앓고 몸에서 제거되지 못하고 척수신경 쪽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재활성화 되는 질환이다. 척수신경에 머물러 있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수두와 대상포진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신경 주행을 따라 이동해 피부 표면의 말초신경 분포 지역에 생기는 수포성 피부 발진과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의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피부 발진이 발생하기 수일 전 몸살 기운이 있고 피부가 따갑다가 발진이 발생하며 물집도 잡힌다. 이런 경우에는 대상포진일 가능성이 높지만 약 3% 미만은 피부 발진 없이 통증만 호소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고 한다.
송파 성모Y마취통증의학과 양경승 원장은 "대상포진을 진단하는 방법은 특이적 임상 경과와 피부 발진 등이다. 바이러스 검출을 위한 혈액검사나 수포 내 체액 검사는 양성률이 낮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실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몸통으로 보통 몸의 한 쪽 면 만을 침범하고, 신경 분포를 따라 띠를 두르는 듯 나타나며 통증이 발생한다. 그 다음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머리 전체, 사지 순이다. 특히 얼굴 안면 부위 중 눈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면 대상포진성 각막염을 유발하고, 실명할 위험이 따를 수 있으니 즉시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귀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면 안면 신경 마비, 청각 신경 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으니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치료 방법은 발병 초기 3일 이내에 바이러스의 활성화를 막기 위한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이 방법이 대상포진 발생 후 신경통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증명된 것은 없다. 신경통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질병 초기부터 항바이러스제, 신경통 약물 등을 포함하는 화학요법(약물요법)과 함께 적극적인 신경치료(통증조절 및 신경재생요법)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양경승 원장은 "대상포진성 피부발진은 치료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따라 약1~2주에 걸쳐 심해질 수 있으며 딱지가 지고 약 4주~6주 사이에 약간의 피부 착색을 남기고 사라진다. 이러한 피부발진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시 발생하는 것을 대상포진후 신경통이라 하며 원인은 대상포진을 앓는 기간 동안 유발된 말초 신경의 손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치료에 반응을 잘 하지 않는 만성 난치성 통증 질환 중의 하나이다. 통증의강도는 가려운 정도에서부터 심하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출산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이를 낳는 것보다 더 아프다고 말한다"고 한다.
또한 "대상포진성 신경통의 치료방법은 약물복용, 신경치료, 통증 조절이 힘든 경우에는 마약성 진통제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각종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 조절이 안되는 경우에는 만성신경통 치료에 효과가 있는 페인 스크램블러(Pain scrambler)를 활용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양 원장은 "대상포진으로 인한 가려움증 또한 일종의 신경통이기 때문에 두드러기나 알레르기 질환에서 복용하는 항 히스타민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심하게 가려운 경우에는 뼈가 드러날 정도로 긁기도 한다. 따라서, 대상포진성 가려움 증 또한 신경통으로 간주하여 치료 해야 하며 약물치료, 신경치료, 피부신경을 자극하는 체외충격파 등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치료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질병 초기부터 신경 치료를 포함하는 적극적인 방법으로 통증 치료를 해야 한다. 따라서 의심되면 정형외과 치료 및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또한 "급격한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대상포진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법을 찾아야 한다. 해당 질환은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발생하기 때문에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피하기, 추운 날 몸 따뜻하게 하기, 주기적인 유산소 운동 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는 햇빛의 자외선이 피부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비타민D가 면역력 유지에 필요하다고 밝혀졌다. 따라서 직장인과 학생 등이라면 비타민D 보충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야외 활동을 통한 햇빛 노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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