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봄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쉽게 저하되면서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대상포진은 피부 발진과 극심한 신경통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 환자 전체의 3분의 2가량은 60세 이상이며,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가 약 1.6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과로 및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20~30대 환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증상은 '피부 물집'으로, 다른 피부 질환과 혼동되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초기 치료가 지연되면 통증이 심해지고 신경 손상이 악화되어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빠른 감별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인 질환이다.
대상포진의 특징적인 증상은 무엇이며 예방을 위한 관리법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원인인 질환이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잠복했던 수두 바이러스, 면역력 약해지면 재활성화
대상포진은 수두를 유발하는 바이러스(VZV)가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다시 활성화되는 신경계 질환이다.
여러 이유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피부로 나오고, 이로 인해 피부 발진과 신경통을 유발한다.
양경승 원장(성모y마취통증의학과의원)은 "주로 수두를 앓은지 오래된 50대 이후의 중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높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역시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어 발병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결핵, 에이즈, 암 환자 등 면역이 억제된 사람들은 대상포진 위험이 더욱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격한 온도 변화가 면역 체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름철과 겨울철에도 주의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외에 심한 스트레스, 스테로이드 약제 등 면역을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의 사용, 수면 부족, 영양 결핍 등이
면역력을 저하시켜 대상포진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피부 발진·열·피로감 동반...타 질환과 혼동하기도
대상포진은 주로 몸통이나 엉덩이에서 발생하지만 신경이 있는 부위라면 얼굴, 팔, 다리 등 어디에서든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몸의 한 쪽에서 찌릿하거나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이러한 증상이 1~3일 정도 이어지다가 붉은 발진이 생긴다.
일부 환자는 열, 두통이 동반할 수 있고 수포는 2~3주 정도 지속된다.
양경승 원장은 "대상포진의 전조증상으로는 오한, 몸살, 극도의 피로감이 있으며 일부 환자는 감기와 혼동하기도 한다"라면서
"처음에는 신체 여기저기가 아프다가, 몸의 특정 부위의 신경 분포를 따라 통증이 국소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상포진은 초기에 피부 발진 없이 신경통만 나타날 수 있어 허리 디스크나 늑막염과 혼동될 수 있다.
만약 허리나 가슴 부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찌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대상포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피부 변화도 함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 원장은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와 대상포진을 감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피부 발진의 유무다"라면서
"디스크 질환은 통증이 특정 자세나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경향이 있지만, 대상포진은 신경통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라고 덧붙였다.
단순 포진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대상포진과 단순 포진은 모두 헤르페스 바이러스 계열로 물집 모양이 비슷하다.
하지만 단순 포진은 입술이나 생식기 등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대상포진은 신경을 따라 띠 모양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접촉성 피부염이나 농가진 역시 피부 발진이 나타나지만, 대상포진과 달리 신경통이 동반되지 않는다.
또한, 가려움이 심하고 물집이 균일한 형태로 퍼진다면 대상포진보다는 습진일 가능성이 크다.
대상포진은 회복된 후에도 ‘포진 후 신경통(PHN)’이 남을 수 있으며, 이는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도 있다.
신경 손상이 심한 경우 극심한 통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치료를 위해 신경 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빠른 치료가 회복 좌우...50세 이상은 예방 접종 권장
대상포진은 주로 피부 병변의 모양과 환자의 증상을 기반으로 진단한다.
확진이 필요하다면 피부 병변에서 검체를 채취해 현미경 검사나 바이러스 배양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특히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양경승 원장은 "바이러스의 복제는 첫 3일 이내에 이루어지는데,
신경 조직을 따라 침투하고 신경을 파괴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상의 정도는 복제된 바이러스 양에 비례하는데,
첫 3일이 지나면 숙주의 면역력이 되살아나 바이러스 활동력은 점차 줄어든다.
따라서 바이러스 복제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초기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야
바이러스 복제를 효과적으로 방해할 수 있고, 신경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대상포진은 예방 접종을 통해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고,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 발현 정도를 낮출 수 있다.
대상포진은 50세 이상 성인의 3명 중 1명은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경험하므로, 50세 이상이라면 예방 접종이 권장된다.
만약 암, 당뇨, 만성질환 등 여러 이유로 인해 면역력이 약하다면 50세 이전에도 접종할 수 있다.
양 원장은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 그리고 비타민 D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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